'빛나거나 미치거나'(원작 현고운)

Doctrine_Dark 2015. 5. 13. 14:19





드라마《빛나거나 미치거나》먼저 만나고,  종이책을 통해 다시 만났다. 베테랑 연기자들이 주류인 정통 사극과 달리 장혁과 오연서의 달달한 스토리와 영상미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원작을 구매하게 되었다.(각 종 암, 출생의 비밀 등 으로 얼룩진 흔하디 흔한 공중파 드라마와는 다른 내음이 쥔장에게 촘촘히 스며든 것 같다.)


족내혼과 족외혼을 통해 부인을 여럿 둔 다른 왕들과 달리 대목황후(이복누이)와 경화궁부인(조카) 등 두명의 아내를 두었을 뿐인 광종, 고려초기 왕들 중 호족과의 혼인을 통한 인연을 맺지않은 것은 광종이 처음이었다.


고려의 건국왕인 태조 왕건은 호족들과 혼인을 통한 연대를 위한 과정에서 부인 29명을 두었고 그들 사이에서 25남 9녀의 자손을 얻었다. 아들이든 딸이든 무조건 아버지의 성을 따르던 조선 왕실과 달리 고려는 아들은 아비의 성을 따랐고 딸은 어미의 즉 외가의 성을 따랐으며 외가를 자신의 가문으로 생각하고 살아갔다. 제4부인 신정황후 황보씨는 왕욱(대종)과 황보부인(대목황후)를 낳았으며 그중 황보부인은 제3부인인 신명성황후 유씨의 아들인 왕소와 혼인해 황후가 된다. 제2황후인 장화황후 오씨의 아들 왕무는 태조 왕건에 이어 2대 황제(혜종)가 되었고 딸 경화궁부인을 이복아우 왕소의 아내로 주었다.

알면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책을 통해 주인공 주변의 인물들을 알게 되니 ​관심이 생겨나는 것이 '황보여원'의 그림자이길 자처하는 호위무사 '세원'과 대발해 공주 '신율'의 호위무사 '경'이 그들이다. 곽장군과의 혼인을 피하기위해 만들어내야 했던 가짜 신랑이 꿩 대신 닭이 아닌 봉황이었다? 신율은 가짜 결혼식에 이어 청해상단의 거주지를 개봉에서 고려 개경으로 옮겨온다. 순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었던 신랑을 진짜 신랑으로 만들기 위함이 목적이다? 고구려에 조의가 있다면 신라에는 화랑이 백제에는 싸울아비가 있다. 그리고 고려에는 조의선인이 있다? 왕건은 여러 아들 중 조의선인을 책임질 아들로 왕소를 선택하지. 황제가 될 가망성은 없으나 형제들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며 황제를 위해 충성을 바칠만한 재목으로 봤기때문이다. 보통은 드라마나 소설 중 하나를 선택하고 나머지는 버리게 되지만 이 책은 드라마와 소설 둘 모두를 챙겨보게 된다.

"은혜는 언제 갚아도 갚을 것이고, 그래도 형님 소리는 들어야겠구나." "아니, 왜요?" "네가, 내 곁에 있으면, 내가 덜 외로울 것 같아서이다." ​(p.264) 배다른 형제를 비롯 동복 형제조차 믿을수없는 상황에서 믿을수 있는 사람(신율)을 만난 왕소는 그와의 인연을 놓치고 싶지 않아 의형제가 될 것을 강요했고 결국 의형제가 되었다. 황주의 황보가를 외가로 둔 왕건의 여섯번째 아들 왕욱(대종), 황제가 되는 것을 꿈꾸지만 그로인해 누이 황보부인도 사랑하는 사람을 외면한채 가문을 위해 왕소와 정략혼을 하지만 그의 꿈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대종 왕욱은 선의왕후 유씨와 혼인하여 성종(제6대)과 헌애황후, 헌정황후를 낳는다. 아들이 황제위에 오름으로서 대종 왕욱과 황주 황보가의 꿈은 이뤄졌다고 말할수있지. "처음으로 마음을 준 여인이었습니다. 아무리 무뚝뚝한 사내라도 좋아하는 여인을 만나면 가슴이 떨리게 마련입니다." (p.313) 처음으로 마음을 주었던 여인(다녕)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만을 쳐다보고 아버지 왕건의 후궁으로 들어갔다는 것이 왕욱의 말이다. 다시 마음준 여인이 또 다른 사내를 좋아한다는 것을 안다면 왕욱이 가엾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아무도 내가 황제가 될 것이라 생각치 못했다. 그러니 앞으로도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한 소원들이 이루어질 것이야." (2권 p.​359) 고려 제4대 황제가 된 왕소(광종) 실제 역사와 작가가 만들어낸 상상속의 인물이 만나 사랑을 이루었다. 이복누이 대목황후 황보씨와 조카 경화궁을 부인으로 둔 광종(왕소), 제2대 황제 혜종이 다음 황제인 정종과 이복형제라면 4대 황제 광종과 정종은 동복형제이며 손조로운 양위를 이루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조차 믿을수 없는 사실이겠지? 역사적 인물속에 상상의 인물을 섞어넣어 스토리를 이어가는 것, 이것이 내가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덧붙인 새로운 장르인 '팩션'을 좋아하는 이유다. 네이버웹소설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으며 종이책으로 다시 만난 소설 유오디아의《광해의 연인》으로 역사팩션소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 이지혜의《화랑애사》와《옥황상제 막내딸 설화》등도 관심있게 읽은 책들이다. 다음에는 어떤 책들과 만나게 될런지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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