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사람들은 '내부고발자'라는 단어에 나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사회는 법보다는 질서,전통 그리고 관행에 의해서 유지되고 있다. 영화 "내부고발자"의 배경이 되는 보스니아는 물론이고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도 그렇게 보인다. 하지만 그 사회의 잘못된 점과 불의에 대항하는 멋진 이름이 있다. '내부고발자'
영화는 보는 내내 가슴이 답답하고 저려올만큼 어둡다. 그 어두움은 보스니아의 2000년대의 사회적 분위기. 그리고 묵인되던 인신매매와 학대 당한 여성들의 슬픔 때문일거다.
보스니아에서 평화유지군으로 활동하게 되는 미국 경찰 캐서린(레이첼 와이즈)는 보스니아의 평화를 지키고 과도기를 함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곳에서 만난 현실은 처참했다.
권력을 가지고 있는 남자들이 권력이 없는 약한 여성들을 착취하는 방법은 인정사정 없었고, 그곳에서는 영화 후반부 클로즈업 되던 humanity는 없었다. 사건을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가진 것을 잃지 않으려는 권력을 가진 자들이 막아대고 지켜줄 수 없는 이들에 대한 애정, 그리고 가슴 속의 휴머니즘 때문에 당신은 영화가 끝난 후 한동안 패닉상태에 빠질수도 있다.
흔히들 '오스카의 저주'라고 한다. 오스카를 수상한 여배우들이 그 전에 영화계에서 가졌던 위치에서 멀어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뭐 예를 들면 "마이티 아프로디테"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던 미라 소르비노가 지금은 거의 B급 배우가 되어버린 현실이나. 힐러리 스웽크가 남성적인 역이 아니면 좋은 역을 맡지 못해 "밀리언 달러 베이비" 같은 영화를 또 못 만나고 있는 현실.. 할 베리도 니콜 키드만도 예전만큼 좋은 작품을 만나고 있지 못한 현실.... 레이첼 와이즈도 예외는 아니였다.고 생각했다. 2005년 출연한 "콘스탄트 가드너"로 레이첼 와이즈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다. 그 후 레이첼 와이즈가 출연한 영화들은 사장되거나 평단과 관객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블룸 형제 사기단"을 제외하면 관객들의 기억 속에 남을 작품이 거의 없었던 것이 현실이다. "내부고발자"는 확실히 레이첼 와이즈의 연기가 살아있음을 느끼게해 줄 작품이다. 레이첼 와이즈의 팬들에게는 단비와 같은 작품일 것이다. 이 영화가 왜 오스카에서 그리고 수많은 시상식에서 외면 당했는지 모르겠다. 영화는 흡입력이 강하고 시종일관 레이첼 와이즈의 깊은 연기가 가슴을 울리는데 말이다.
레이첼 와이즈.. 레이첼 와이즈의 제 2의 전성기를 기다려봐야겠다.
"비위가 약한 자와 양심의 가책이 있는 자는 이 메일을 보지 말라" - 영화 중 -
비위가 약한 자와 정의에 관심없는 자는 이 영화를 보지 말라. 비위가 약해도 불편한 진실과 정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자는 반드시 이 영화를 보라. 현실을 바꾸는 힘은 현실을 직시함에서 시작하며 굴복하지 않음에 증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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