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4.2이닝 125구' 카스티요, 열흘 동안 263구 던졌다

Doctrine_Dark 2016. 9. 23. 00:21





혹사의 끝은 어디인가(사진=한화)혹사의 끝은 어디인가(사진=한화)

 

[엠스플뉴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파비오 카스티요가 개인 한 경기 최다투구인 125구를 던졌다. 최근 열흘 동안 던진 공만 263개. 하지만 4.2이닝 동안 5실점하고 5-5 동점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플러스: 카스티요는 9월 6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진행 중인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로 나섰다. 9월 2일 LG전에서 구원으로 3이닝을 던진 뒤 불과 나흘만의 선발 등판. 경기 초반 출발은 좋았다. 초반 타선 폭발로 5-0 넉넉한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라 첫 3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그러나 4회말 2사 2, 3루에서 이종욱에 던진 초구 패스트볼이 좌익선상 2루타로 연결되어 2점을 내줬다. 위기는 5회에도 찾아왔다. 테임즈의 선두타자 안타와 나성범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여기서 대타 모창민을 상대로 4구 연속 슬라이더를 던지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3-3 동점. 

 

이미 투구수 100개를 훌쩍 넘긴 상황에서도 카스티요는 후속 타자 이호준을 유격수 땅볼로, 지석훈은 11구 승부 끝에 3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지석훈을 아웃으로 잡은 순간 카스티요의 투구수는 125개. 한화 벤치에서는 그때서야 투수 교체를 위해 마운드를 방문했고, 카스티요는 장민재로 교체됐다. 최종 성적은 4.2이닝 8피안타 4볼넷 2탈삼진 5실점. 4회 김태군 상대 10구 승부와 5회 지석훈과의 11구 승부가 투구수가 늘어난 결정적 원인이 됐다. 125구는 KBO리그 무대에서 카스티요가 기록한 한 경기 최다투구수다. 올해 한화 투수 중에는 퇴출된 에스밀 로저스가 5월 29일 롯데전에서 9이닝 동안 127구를 던진 바 있다.

 

한편 카스티요는 이날 125구 포함 최근 10일 동안 무려 263개의 많은 투구수를 기록하는 중이다. 8월 28일 SK전에 선발로 등판해 6.1이닝 동안 93구를 던졌고, 4일 휴식 뒤 9월 2일 LG전에서는 구원 등판해 3이닝 45구를 던졌다. 그리고 사흘 쉰 뒤 오늘 125구를 던지면서 10일 동안 263구를 던지는 강행군을 소화하게 됐다. 카스티요는 28일 SK전에서는 6.1이닝 1실점, 2일 LG전에서는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투구수가 누적된 오늘 경기에서는 5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