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만원 관중과 퇴진 시위.. 냉정과 열정 사이 한밭벌

Doctrine_Dark 2016. 10. 8. 21:10





[스타뉴스 대전=김우종 기자]

'만원 관중과 퇴진 시위'.. 냉정과 열정 사이 '한밭벌'

미국 토미 라소다 감독은 '1년 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가 끝나는 날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2016년 한화 이글스 팬들에게는 이날이 가장 슬픈 날이었다. 하지만 분위기는 정반대로 축제 분위기. 올 한 해 한화 팬들과 함께 호흡하고 뛰었던 2016년 한화 야구가 막을 내렸다.

한화 이글스는 8일 오후 5시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최종전에서 6-5 연장 10회 끝내기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한화 팬들은 시즌 최종전까지 직접 경기장을 찾아 선수단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한동안 못 볼 선수들, 팬들은 그런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8회까지 1-5로 뒤지고 있었지만, 팬들은 선수들의 안타 하나에 환호하며 끝없는 응원을 보냈다. 외야에 있는 팬들까지 쉽게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다. 조금이라도 더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길 원한 듯했다. 급기야 9회 정근우의 솔로 추격포가 터지자 함성은 극에 달했다.

이날 이글스파크 주변은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팬들로 붐볐다. 인근 연습 구장에서 몸을 푸는 선수들을 보기 위해 많은 중고생 팬들이 몰려들었다. 동시에 경기장 출입구 근처에서는 김성근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펼쳐지기도 했다. 함성과 침묵이 공존한 이글스파크였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마지막 경기까지 직접 보러 올 정도로 한화 이글스를 뜨겁게 사랑하는 팬들이었다는 것이다.

김성근 감독 사퇴를 요구하는 팬들의 시위 모습. /사진=김우종 기자
김성근 감독 사퇴를 요구하는 팬들의 시위 모습. /사진=김우종 기자

지난 시즌부터 한화는 KBO리그 이슈의 한가운데에 있는 팀이었다. 이는 김성근 감독 영입과 함께 한화 야구가 재미있어졌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방송사들이 원하는 중계 편성 1순위는 한화의 경기였다. 인기와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관중 수 역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난 시즌 한화는 21차례 매진(이글스파크 17회, 청주구장 4회)과 65만7385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그리고 올해 또 다시 시즌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이날 경기에서도 오후 4시 24분을 기해 매진을 기록하며 올 시즌 토요일 전 경기(11경기) 매진이자 홈 19번째 매진 기록을 세웠다. 더불어 올 시즌 총 66만472명의 관중을 동원, 31년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관중 동원 신기록을 세웠다. 비록 한화의 가을야구는 실패했지만, 팬들의 사랑은 늘 그렇듯 이번 시즌 그리고 마지막 경기까지 뜨거웠다.

8일 인산인해를 이룬 이글스파크. /사진=김우종 기자
8일 인산인해를 이룬 이글스파크. /사진=김우종 기자


대전=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