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r, 2014)

Doctrine_Dark 2015. 4. 28. 10:27












작년.. 피곤하다는 어부인이 쉴 수 있도록.. 야심한 밤에 홀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매튜 맥커너히 주연의 영화 <인터스텔라>를 관람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돌풍을 일으킨 <메멘토>(2000) <다크 나이트>(2008) <인셉션>(2010) <다크 나이트 : 라이즈>(2012)에 이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으로 개봉 3주 째 박스오피스 1위를 석권한 <인터스텔라>는 현재 700만 관객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작년에 관람했습니다만.. 일과 육아로 인하여 때를 놓쳤습니다. 영화를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인상에 남았던 것 위주로 끄적여 볼까 합니다.








우선, 인상에 남는 것은 지구와 태양계 밖의 다른 은하계와 행성입니다.


지구 외에 다른 행성이라고는 가본 적도 없고, 겪어본 적도 없기에 다른 행성이라고 하면 상상밖에 할 수 없고 어찌보면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만큼 미지의 세계인 것이죠.


처음 착륙한 밀러 행성에서의 파도는 엄청났습니다. 사방이 온통 물로 둘러쌓인 밀러 행성에서는 주기적으로 파도가 들이닥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원리로 그러한 파도가 발생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파도의 규모는 엄청났지요. 하지만 무척 경이로워 보이고 심지어 멋지더군요. 물론 그런 곳에서 거주할 생각을 하면 아니겠지만요.


다음으로 착륙한 만 행성은 사방이 얼어붙어있습니다. 심지어 하늘의 수증기 조차 얼어붙어있지요. 마치 하늘에도 땅이 있는 것과 같은 모습입니다. 영화 <업사이드 다운>을 떠오르게도 합네요. 척 봐도 인류가 살기에는 척박해 보이는 환경입니다.










다음으로 인상에 남는 것은 지구와 탐사대 간의 시간 차 입니다.


여기에는 시간은 절대적이지 않고 상대적이라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근거로 합니다. 상대성 이론에선 움직이는 물체가 정지한 물체보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느리게 간다고 하는데요, 이를 근거하여 지구의 중력과 다른 행성의 중력으로 인해 어쩌고 저쩌고... 즉, 쉽게 말하면 탐사대의 시간과 지구의 시간은 차이가 난다는 것입니다.


밀러 행성에서의 1시간은 지구에서 7년입니다. 예상 밖으로 밀러 행성에서 지체하게 된 쿠퍼(매튜 맥커너히)와 아멜리아(앤 해서웨이)가 귀환했을 때 지구 시간으로 23년 정도가 흘러버린 후 였지요. 듀어런스 호에 남아있던 로밀리(데이빗 기아시)의 나이 든 모습은 충격이었습니다.


지구로부터 발송된 비디오 영상은 가히 더 충격이었습니다. 쿠퍼의 아들 톰(케이시 애플렉)이 성장하여 청년이 되고,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낳아 아버지가 되고 그리고 자식을 잃는 비통함을 겪게되고.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쿠퍼는 함께하지 못했고 톰은 이제 그만 아버지를 잊는다고 합니다. 이 장면에서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마지막으로 인상에 남는 것은 역시 결말입니다.


타스와 쿠퍼는 블랙홀 안으로 뛰어들게 되고 그 곳에서 5차원적 존재로부터 도움을 받게 됩니다. 저는 이 5차원적인 존재가 결국 미래의 쿠퍼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5차원에 존재하는 미래의 쿠퍼가 과거 자신에게 도움을 주고 싶지만 직접적으로는 줄 수 없기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서재 공간'을 제공해 준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공간에서 시간과 공간을 넘어 쿠퍼와 머피(맥켄지 포이, 제시카 차스테인)는 소통을 하게 되지요.


지구를 떠나기 전에 쿠퍼를 붙잡으며 머피(맥켄지 포이)가 말한 'Stay'가 결국 쿠퍼가 자신에게 보내는 메세지였다는 것을 알았을 때 참 짠하더군요. 또한 쿠퍼가 머피(제시카 차스테인)에게 양자 데이터를 알려줄 때, 지구를 떠나기 전 머피에게 주고 간 시계를 통해서 알리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나이 든 딸과 그보다 어린 아버지가 재회하는 장면에서는 또 눈물이. 만날 수 없을 것 같았던 두 사람이 재회를 하니 기쁘더군요.







옥수수밭의 대화 신을 찍기 위해 옥수수를 직접 키워냈다는 놀란 감독의 집념과 리얼리티 또한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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