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픈 윈도우즈(Open Windows, 2013)

Doctrine_Dark 2015. 5. 5. 14:44





2014년 제1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출품작인 오픈 윈도우즈는 닉(일라이져 우드 분)이 자신의 우상인 여배우 질(샤샤 그레이 분)과 데이트 할 수 있는 행운의 기회에 당첨이 된다. 하지만 이는 질을 납치하려는 괴한의 속임수였음이 드러나고.. 쫓는 자와 쫓기는 자 그리고 선과 악이 뒤바뀌어 한치 앞을 알수 없는 추격의 롤러코스터 끝에는 감독이 선사하는 깜짝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


여기까지 감상평을 흔하디 흔한 줄거리와 두루뭉실한 플롯으로 요약해 보았다.


영화 초반부의 시사회에 나오는 영화가 정말 재미있고 흥미있었다. 카메라 렌즈가 아닌, 첨단 컴퓨터 시스템과 인터넷, SNS가 총 동원된 작품이지만 컴퓨터 화면에 모든 것을 담으려한 나머지.. 영화가 너무 정신 없고 개연성은 고 휘발성 액체로 이루어진듯 하다.


분명 주제 의식과 그것을 나타내는 소재는 참신하고(한국 영화에서는 잘 찾아볼 수 없는) 인터넷 시대에 걸맞는 이야기의 스피디한 전개는 칭찬 받을만 하지만.. 구성자체가 산만하고 흐름이 깔끔하지 못하다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후반 반전 결말 전까지 긴장감이 거의 없이 조금 지리하게 전개된다는 점 서두에 언급했지만.. 거기에 억지에 가까운 추정 범위 안의 반전은 쥔장을 더 맥빠지게 만들었다. 이는 못만들었다기 보단.. 보는 내내 기대했던 기대감이 무너진 탓일지도 모른다. 영화 초반부의 시사회에 나오는 영화가 기대를 너무 크게 부풀렸다.


파운드 푸티시 방식의 영화로 몇년전에 만들어졌다면..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켰을지도 모르지만.. 이미 유행처럼 번저버린 방식이 식상함의 원천이 되었던 것 같다. 다만.. 영화 자체의 흡입력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뛰어난 편이다. 반전이 좀 더 깔끔하고 충격적이었다면 좋았을 것을..


샤샤 그레이는 정말 영화를 찍고 싶었나보다(꾸준히 출연하는 것을 보니..) 처음부터 그랬으면 좋았을 것을.. 이미 많이 늦어버린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