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고 유치하고 잔인하다며 낮은 평점들을 주는 사람들은
에그시가 '자기도 부잣집에서 태어났으면 잘 살수 있었을 것'이라며 '샌님들은 우리들이 어떻게 살든 관심도 없지 않느냐'라고 하자 해리가 '너의 말이 맞지만, 예외는 있다'라는 대화를 듣고도 기득권과 불평등에 대한 감독의 지적 그리고 킹스맨이 단순히 지금까지의 똥폼잡는 스파이들이 아닌 우리 사회들의 진짜 문제들을 해결하고 약자들을 생각하는 '그 예외의 샌님'이라는 것을 모른다.
동성애, 이혼, 낙태가 적그리스도 때문이라는 사이비 교회에서 킹스맨이 교인들을 모두 죽이는 것을 보며 사람들을 속이고 사회를 불안하고 혼란스럽게 만드는 개독들에 대한 감독의 화끈한 경고라는 것을 모른다.
본인들만 살겠다며 모인 세계 각국 정상들의 머리가 터지는 것을 보며 약자들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본인들만의 세상을 만들고 있는 기득권들에 대한 감독의 통쾌한 복수라는 것을 모른다.
죽은 줄 알았지만 죽지 않았던 동물, 동료와 마가릿 대처, 공화당을 언급하고 히틀러를 풍자하는 장면을 보고도 아직도 이 영화가 잔인하고 유치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영화는 너무 수준이 높다. 대통령의 머리를 날리는 영화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평생 기득권이 만들어 놓은 쳇바퀴와 미로속에서 열심히 뛰고 또 해메면서 왜 이렇게 사는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바꿀수 있는지는 관심이 없는, 그래서 평생 노예처럼 살면서 1번만 찍다 죽는 한국인들에게는.
지금까지 이렇게 우리에게 정말 꼭 필요한, 유쾌하지만 수준높은 스파이가 있었을까?
#1.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액션을 완성시켜주는 요원들의 럭셔리 수트!
<킹스맨>이 기존 스파이 액션과 다른 점은 바로
독보적인 스타일링이다. 영화는 최근 패션계를 점령한 우아하고 유니크한 스타일을 자랑한다. 먼저 영화 의상은 마돈나의 스타일링을 17년간 담당한
디자이너 아리앤 필립스와 각종 고급 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 참여로 이루어졌다. 턴불 & 아서 셔츠, 드레이크 넥타이, 스웨인 아데니 브릭의
여행 가방, 브레몽 시계, 조지 클레버리 구두 등 전세계 소수만 사용하는 명품 웨어 & 액세서리가 ‘킹스맨’ 패션을 선보였다.
의상 감독 아리앤 필립스는 <킹스맨>의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특별한 매력을 느꼈다. “젠틀맨 스파이가 주인공이고 그들의
작전 기지는 새빌로에 있는 맞춤 양복점이다. 시각적으로, 그리고 내러티브도 훌륭한 영화에 참여할 수 있는 환상적인 기회였다.”고 전했다. 아리앤
필립스는 영국 최고의 맞춤 양복 거리인 ‘새빌로’의 양복점을 떠올리며 영화 속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그녀는 “새빌로의 맞춤 재단사들은 몇 십 년
동안 손수 옷을 지은 장인들이다. 그쪽 분 들이 기꺼이 환영해주셔서 기뻤다. 세계 최고의 재단사와 구두 제작자와 함께 작업했다.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소품은 킹스맨 요원들을 위해서 맞춤 제작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 옷들은 럭셔리제품 전문 유통업체인 ‘넷 어 포터’ 그룹의
계열사 ‘미스터 포터’ 와 협업해 ‘킹스맨’ 팝업스토어와 온라인 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요원들의 패션뿐만 아니라 악당의 패션
또한 눈 여겨 볼만하다. 수제 양복 스타일링이 ‘킹스맨’ 요원이라면 악당은 힙합 전사로 거듭났다. 아리앤 필립스는 이에 대해 “발렌타인도 지극히
미국적인 스타일과 영국의 맞춤 정장이 합쳐진 독특한 스타일로 연출했다. 사무엘은 의상에 일가견이 있어서 그의 스타일을 완성하는 작업이 더욱
즐거웠다. 발렌타인의 스타일에는 여러 가지 컬러를 사용했다. 스스로 세상을 구한다고 생각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불교의 럭셔리한 염주 목걸이 등
종교적인 측면도 더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완벽한 컨셉에 최고의 스탭들과 브랜드과 협업해 완성된 ‘킹스맨’ 스타일로 액션 블록버스터에 새로운
날을 세울 수 있었다.
#2. 절제와 대담함이 조화를 이룬 <킹스맨>의 프로덕션 디자인!
<킹스맨>의 프로덕션 디자인은 <배트맨> & <다크 나이트>시리즈 및
<007>시리즈의 폴 커비가 맡았다. 또한 초기 <007>시리즈의 디자인을 담당했던 켄 에덤이 아이디어를 보탰다. 이
영화의 디자인 컨셉은 바로 ‘대조’다. ‘킹스맨’의 세계는 세련되고 고상하고 웰메이드라면, ‘발렌타인’의 세계는 대담하고 요란하면서도 선명하다.
영화 속 킹스맨 비밀기지로 등장하는 새빌로 거리의 양복점은 실존하는 ‘헌츠맨’ 매장을 참고했다. 매장 내에서 촬영할 수 없기 때문에 공간을
그대로 재현하되 ‘킹스맨’의 개성을 담기 위해 유니크한 소품들을 배치했다.
폴 커비는 “실제 헌츠맨 양복점에서 몇 가지 요소를
더하거나 뺐다. 그곳에서 직접 빌려온 소도구가 사실성을 더해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새빌로에 가서 헌츠맨 양복점을 들여다볼 것
같다. 영화와 비슷한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을 것이다. 사실적인 요소에 이 영화만의 특별한 요소를 더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악당
‘발렌타인’의 집은 영국 스타일과는 대조적으로 미국적인 양식을 더했다. “과감한 스케일에 마감이나 벽은 미국에서 유행하는 요소를 넣었다. 거기에
판다 그림 등 귀여운 느낌을 추가해 ‘발렌타인’의 양면성을 살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맥주
기네스를 활용한 펍, 서민 ‘에그시’가 살고 있는 집 등은 최대한 리얼리티를 살려 제작한 공간이다. 요원들이 수업을 받는 곳은 겉은 유서 깊은
고성으로 보이지만 내부는 최첨단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공간이다. 미로처럼 생긴 ‘발렌타인’의 기지는 더욱 아티스틱하다. 전세계 정상들이 즐길 수
있는 파티 공간부터 이들을 감금할 수 있는 감옥까지 대조적인 매력이 방점을 찍는다. 이처럼 한 공간에 두 가지 매력이 함께 있는 영화의 공간감은
영화를 즐기는 또 다른 요소로 작용한다.
#3. 90년대 전설적 팝 그룹 Take That이 함께한 인상적인 OST!
매튜 본 감독은 영화의 스타일, 스케일, 액션만큼 영화 속 음악에도 공을 들였다. 음악은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다크 나이트>,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등을 담당했던 헨리 잭맨이 주도했다. 그리고 헨리 잭맨과 <주먹왕
랄프>,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를 함께 작업했던 매튜 마게슨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영화 속
주제가는 영국의 전설적 팝 그룹 테이크 댓이 참여해 영화의 쾌감을 전달한다. 테이크 댓은 1990년 데뷔해 1996년 해체하기까지 총 11개의
곡이 영국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했다. 2005년 재결합하여 지금까지 총 7장의 앨범이 차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전설적 팝 그룹이다.
매튜 본 감독과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 처음 만나 ‘Love Love’을 삽입한 바 있다. 두
번째 콜라보레이션으로 매튜 본 감독이 선택한 음악은 2014년 하반기에 발표된 앨범 ‘III’에 수록 된 ‘Get Ready For It’이다.
테이크 댓의 멤버 게리 발로우는 “우리는 그 동안 매튜 본 감독과 두터운 친분을 쌓았고 그와의 작업이 즐겁다. 그는 훌륭한 감독이며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그의 최고 작품이라고 할 만하다. 영화의 초기 영상을 보고 어떤 곡을 만들어야 할지 정확하게 감이
왔다. 그 결과로 탄생한 곡이 ‘Get Ready For It’이다. 정말 자랑스러운 곡이다.”라고 전했다.
<킹스맨>과 테이크 댓 멤버의 콜라보레이션은 최근 대한민국을 장악한 90년대 가요 열풍과 비슷한 양상이다. 테이크 댓
멤버 역시 90년대를 대표하는 보이그룹이었고, 현재는 더 깊어진 음악성으로 음악 팬들을 만족 시키고 있다. 이들이 가장 혁신적인 스파이 액션
<킹스맨>과 함께한다는 사실은 전세계에 불고 있는 복고 열풍의 흐름으로 짐작할 수 있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울볼(WONDERS, 2015) (0) | 2015.05.06 |
---|---|
오픈 윈도우즈(Open Windows, 2013) (0) | 2015.05.05 |
국제시장(2014) (0) | 2015.05.04 |
클린스킨(Clean skin, 2012) (0) | 2015.05.01 |
역린(2014) (0) | 2015.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