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날들 (2007)
Days of Glory
- 감독
- 라시드 부샤렙
- 출연
- 자멜 드부즈, 새미 나세리, 로쉬디 젬, 사미 부아질라, 베르나르 블랑칸
- 정보
- 전쟁, 드라마 | 프랑스, 알제리, 모로코, 벨기에 | 122 분 | 2007-08-30
오랜만에 보는 제대로 된 전쟁 영화였다.
우리의 정서와는 조금 다른 아랍 사람들의 정서도 느낄 수 있었고.. 자국이 아닌 프랑스에 목숨을 걸고 싸우는 그들의 모습에서 일본과 우리나라의 관계를 생각해 보게도 되었다.
우리도 그들처럼 일본을 위해서 싸웠던.. 목숨을 아깝게 버렸던 사람들.. 엔딩 이후의 시간에서는.. 그것이 주된 정서였던것 같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결국에는 그 모든 것이 허황된 망상이었음을 깨닳았을것이다.. 이 영화 속의 주인공들처럼..
주연배우들이 남우주연상을 공동으로 수상했다고 하던데.. 상을 받고도 남을 만큼 연기도 뛰어 났다.
스크린 속 전쟁을 사실적으로 묘사할 때 관객의 반응은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린다. 열광하거나 눈살을 찌푸리게 되거나..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최고의 장면으로 꼽는 상륙작전 신 중 병사의 다리가 떨어져 나갈 때, 내장이 터져 피가 솟구칠 때, 적의 총알이 두려워 몸을 웅크리고 울부짖을 때 등 각 장면들은 마치 전장을 직접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이처럼 전쟁영화에서 전쟁 신 자체에 대한 묘사가 잘 이뤄져 사실감이 살아난다면 <영광의 날들>은 단지 총격과 폭파 신뿐만 아니라 그 속에 있는 인물의 감정까지 섬세하게 드러내어 절절한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게끔 한다. 라시드 부샤렙 감독은 자신 또한 알제리계 프랑스 출신인 만큼 프랑스 내 이민의 역사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 그래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자신들을 국민으로 인정해 주지 않는 국가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식민지 병사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프랑스 독립을 위해 전쟁에 참여한 자원 병사들은 ‘아랍놈’이라 불리며 갖은 불평등을 당한다. 하지만 정체성의 혼돈을 느끼면서도 이들이 인정받을 수 있는 일은 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는 것밖엔 없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을 하면서 속으로 울분을 삼킬 수밖에 없는 인물들의 애타는 마음은 잘 짜인 내러티브 속에 녹아들어 관객에게 전달된다.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조합과 후반부 에필로그 등이 전쟁영화가 가진 일련의 공식을 따르는 듯 보이지만 감정의 몰입을 억지로 유도하진 않는다. 감정선을 길게 끌지 않으면서도 집중하게 하는 숙련된 연출력이 돋보일 뿐이다. 강한 임팩트가 넘쳐나는 사실적인 묘사 속에 깃들어 있는 진한 휴머니즘은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종류의 감동을 선사한다.
이 영화에 대한 쥔장의 평점은.. 9점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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