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네이든 (X Plus Y , 2014)

Doctrine_Dark 2016. 2. 18. 01:39

 




 

 

장애를 가진 주인공을 소재로 한 영화들의 공통점은 그들의 내면이 참 순수하다는 데 있다.  말아톤이나 멘발의 기봉이, 7번방의 비밀에서 봐도 그렇다. 순수한 내면을 가졌지만 이를 바라보는 일반인의 시선은 이중적이고 차갑다. 길가다 마주치면 왠지 불편하고 그들은 열등하며 내 자식과 같이 어울리면 안될 친구다.  이렇게 영화와 현실에서의 이중적인 시각은 외국에서도 마찬가지 같다. 선진국이 그나마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적고 사회적인 배려가 잘 되어 있다는 인식때문이지 외국에서도 차별과 무시는 존재한다

여기 신경발달장애를 가진 한 소년이 있다. 자폐증이 심한 이아이는 외부와의 접촉이 무섭고 의사표현에 극히 서툴다. 수학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 세상을 수학과 공식으로 이해한다.  헌신적인 엄마의 보호속에 아이는 역시 장애를 가진 수학선생을 만나 일취월장한다.  영국대표로 수학올림피아드에 나가게 되지만 사랑이란 감정을 접하게 되면서 세상에 스스로 한발을 내딛는 영화 네이든의 이야기다.

오랜만에 영국 엑센트가 살아있는 영화를 보았다. 영화 네이든에게 찬사를 보낸다면 역시 주인공 아사 버터필드때문이다. <휴고>에서의 아역을 기억한다면 <네이든>에선 부쩍 성숙하고 커버린 모습을 만나게 될 것이다. 아사 버터필드는 최근 스파이더맨 주연급에 거명되며 할리웃의 신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네이든에서는 불안하고 감정조절이 잘안되는 천재소년 연기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런 자신을 온전히 이해했던 아버지의 부재를 이젠 어머니와 선생님 그리고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통해 서서히 회복하는 과정을 영화는 보여준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시험준비와 선발과정에서 보여지는 수학문제들은 약간의 지적호기심도 일으킨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네이든을 도와주고 지켜주는 사람들의 모습이 조금더 감동적으로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실제 네이든은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서 조금더 세상에 나오기가 쉬웠을 수도 있다. 

 현재 주인공이 어떤 삶을 펼쳐갈지는 알 수 없으나 영화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세지는 결국 타인과의 소통과 교감 사랑의 문제다. 외국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환우들 모임장면에서 자신의 불편한 이야기를 서로 나누고 들어주는 모습을 보면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고 들어주는 상대가 있는 것 만으로도 힘을 얻는 걸 알수 있다. 고민의 크기와 상관없이 내 아픔과 기쁨을 나눌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