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빅 쇼트 (The Big Short, 2016)

Doctrine_Dark 2016. 2. 22. 01:44










빅 쇼트(The Big Short). 처음에 이게 무슨 뜻인가 싶었는데 영화를 보다 보니 '대규모 공매도' 정도로 생각을 하면 되겠더라.


  어마어마한 배우들의 향연은 둘째치고 경제에 대해 관심도 지식도 전무했던 나로서도 충분히 이해하기 쉽게 예시를 들어 설명을 해주는 친절함과 연출력, 그리고 미국의 경제 몰락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히 전달됐기에 정말 재밌게 봤다.


  항상 세계의 경찰이자 정의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미국이지만 결국 그 내부는 우리나라와 다를 바가 없다. 비단 미국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회 구조상 아는 거 없고 가진 거 없는 사람들이 손해를 보겠지. 월세를 꼬박꼬박 냄에도 불구하고 개 이름으로 대출을 받는 집주인 때문에 손해를 보는 세입자, 상환액이 두 배로 치솟을 것도 모르고 무작정 대출을 받아 집을 5채 소유하는 스트리퍼, 술집에서 술을 마시며 은행원들을 욕하는 주민들처럼 말이다. 이 영화는 그런 부분을 가감 없이, 다큐와 경제학 강의와 영화 사이의 균형을 아주 잘 맞춰서 쉽게 드러내준다. 아주 재밌게 봤다.

  그런 생각을 하며 인터넷 평점을 봤지만 관람객 평점은 7.5.  낮은 평점의 이유는 대부분 '영화가 너무 어렵다.'였다. 앞서 말했듯이 경제학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사람에게도 일상 생활의 예를 통해 위트 있고 쉽게 풀어서 설명을 했으나 이해가 힘든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나 보다. 경제라는 것이 재미 없고 지루하며 어려운 것이라는 편견에 기인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앞의 관객도 자고 있었고 애초에 영화관에 사람도 별로 없더라. 물론 영화라는 것이 개인차가 있고 다름이 틀림은 아니지만 적어도 영화가 어려워서 재미없었다는 말을 통해 얼마나 이 나라에서 인문학이 죽어 있는지를 잘 알 수 있어 씁쓸했다. 끝으로 이 영화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었던 것이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 아마 15세 관람가였다면 '진짜 쓰레기다 뭔 소린지도 몰라서 자다 나옴.'이라는 댓글과 함께 1점이 달려 있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