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빠 생각(A melody to remember, 2015)

Doctrine_Dark 2016. 3. 7. 19:27






<연애소설>,<청춘만화>등의 로맨스를 만든 이한 감독이 어느 순간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과 같은 따뜻한 위로의 메세지를 전하네요


이번 영화 <오빠생각> 역시 실화에서 모티브를 따와서 만들어진 영화로


1950년 6월 25일 발발하여

1953년 7월 27일 휴전이 되기까지

전쟁의 참혹함을 다룸과 동시에

속에서 반짝임을 발해주었던 어린이 합창단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 속 전쟁장면이 일부, 그리고 아이들의 모습이 주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아이들과 노래이고, 어른들은 그들을 도와주고 바라보는 시선으로서 존재하는것이죠.


전반적인 분위기가 굉장히 따뜻한 편이고 어두운 현실과 대비된 일어나려는 의지가 빛나게 그려집니다.


선웃음 후감동의 국내 영화시장의 흔한 상업성을 지닌 영화인가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영화를 풀어가시는 모습에 놀랐구요.



오프닝씬의 흑백으로 표현되는 전쟁의 상황과 한상렬소위의 스토리는 그가 왜 그런 표정과 그런 마음을 갖게 됬는지 설명해주며

동시에 '그 시대의 어른'으로서의 모습을 갖게 하고 있지요.


영화가 갖기 위한 설득력을 미리 대비해 두었다고 할까요..

죽음을 수없이 봐온 한상렬소위의 원 샷, 임시완의 넋나간 표정은 영화안에서도 압권인 부분이고 합니다.(후반부와 완벽히 대비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남쪽이나 북쪽의 이념이 아닌 생존을 위해 선택해야 했던 수많은 선택들을 다루기도 했고 전쟁의 회색빛에 대비해 '아이들'의 순수함이 그려지면서 안쓰러움이 묻어나기도 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영화의 주인공은 아이들입니다.

어른들도 견디기 힘든 현실에 '던져진' 아이들의 모습이 1950년대의 리얼리티와 만나면서 현장감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어른 아닌 아이들이라 감정선을 읽고 마음을 읽어나가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이<오빠생각>의 장점이기도 하겠네요.


현실을 이겨나가기 위해 부르는 고향의 봄, 나물캐는 처녀, 오빠생각, 목장길 따라(영화속에서는 '친구와 함께'라는 제목으로 개사) 등의 노래는 그 진정성이 순간순간 전해져 노래하는 모든 순간을 명장면으로 만들더군요.

동구(정준원)와 춘식(탕준상)이의 노래배틀(?)과 순이(이레)와 동구의 노래 역시 기억에 남고요.


물론 아이들이 주인공이지만..

영화속 출연하는 갈고리(이희준), 한상렬, 박주미(고아성) 역시 전쟁의 현실을 전달하는 역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역시 이희준배우의 갈고리..

영화를 통틀어 가장 입체적이고 선이 분명한 동시에 현실을 제대로 반영한 인물이 아닐지.. 그를 통해 뭉클함을 느끼게 될 줄 몰랐습니다.

아이들과 더불어 또 다른 메세지를 전해줄 캐릭터죠.


아울러 한상렬 소위역의 임시완 배우는 특유의 마스크가 주는 시원함과 더불어 성실한 이미지가 강직함을 느끼게 해주더군요

그 덕분에 중간중간 유머코드로 그를 활용한 부분도 보이구요(막사 씬)




고아원장 박주미역의 고아성 배우는 진정성이 참 묻어나는 배우란 생각을 합니다.

특히나 우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정말 좋더군요.


<우아한 거짓말>, <뷰티 인사이드>에서 보여줬던 익스트림 클로즈업에서 화면너머로 던지는 그 감정이 좋았는데 이번에도 역시. 너무나 좋은 감정을 던져줬습니다.


기분 나쁘지 않게 살짝 들어간 로맨스/멜로라인은 영화의 흐름을 해하지 않으면서도 적절한 조미료로 사용된 느낌.


너무 현대적이지 않나. 너무 밝지 않나 라고 생각했던 초기의 살짝 비켜간 이미지의 씬들은 후반부에 설명이 되니 고개를 끄덕이게 했구요.

이한 감독의 영화를 보다보면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사랑하는 마음으로 찍었구나 라는 것인데요

좋게 표현하면 감정이 잘 묻어나온다는것이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살짝 Overflow하는 면이 있다는 점입니다.


씬안에 감정들이 워낙 많이 묻어있어서 혹자는 인위적이라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죠


대사가 워낙 많기도하고 감독님이 그리시는 '착한 세상'이 딱히 와닿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물론 저도 후반부의 씬은 작위적이라고 느끼긴 했구오



그래도 '다행히' 저는 이번 작품에서 감독님이 만들어 두신 '덫(혹은 포인트가 되는 어떤 느낌)'에 잘 빠진 느낌이고 '즐거운 나의 집'을 비롯해

연기하는 아이들이 전달하려는 진심에 감동했던것 같습니다.


이 역시도 누군가에겐 호불호가 갈릴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영화를 통해 어느정도의 위로가 전달되면 그걸로 반이상은 성공한게 아닐까 싶네요.



"서로 다른 음으로 하나의 음을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 화음이다.


너희는 의미없는 싸움이 아니라, 싸울수록 화음을 만들어내는 의미있는 싸움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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