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대호는 사실 최민식이 아니라 산군이라는 대호가 주인공이다.
전쟁 영화라고 하기엔 너무 감동적이고, 그렇다고 괴물 영화는 더더욱 아니다.
역사 영화도 아니다. 무협이나 판타지 영화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밌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영화 포스터처럼 '총을 들어 지키고 싶은게 있었다'를 생각하면서.. 아 영화 결말은 결국 화가난 대호 산군과 대호 산군을 지키기위해서 같이 일본군을 없애려고 연합한 주인공 천만덕의 영화겠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일본군들과 밀렵꾼(포수)들이 호랑이들을 사냥하고 산군을 압박할때마다 빨리 천만덕이 각성해서 일본군들을 다 쓰러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이 영화는 그런 뻔하거나 간단한 이야기도, 스토리도 아니었다.
왜 중반부까지 그걸 몰랐을까....
사실, 이 영화가 끝날때까지 내가 생각한 결말을 눈치채지 못했다.
내가 여태까지 본 대한민국 영화 중에서 가장 결말을 눈치채지 못한 영화였다.
그리고 영화의 결말을 본 순간, '아아, 이 영화의 정체가 이거구나!' 생각이 들었고 눈물이 흘렀다.
영화 초반에는 그다지 기대만큼 재미가 없어서 '아이구, 내 돈...'하면서 울었지만,
영화 중반부터 시작해서 결말이 온 순간
'이 영화는 내가 본 최고의 대작 영화 중에 하나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아마 삼파전의 승자는 대호일 것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워낙 설명충이 아니다보니 설명은 자세히 못하고, 내용을 말하자면 스포가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영화는 대작 영화, 소장용 영화임에는 틀림없지만 대중성이 있는 영화는 결코 아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대작 영화임을 눈치 채는 형들도 많겠지만
어떤 인간은 이 영화를 보고 왜 이렇게 재미없어? 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만큼 극과 극이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 최고의 명작 영화였다.
그리고 1가지 더, 이 영화는 절대 가족 영화가 아니다. 가족끼리 같이 보거나 할 영화는 결코 아니다.
왜냐면 가족애를 다루는 소재도 없고, 영화의 주인공인 천만덕은 자신의 아들을 자택과 함께 불태우기도 하는 등 하니까 말이다.
그러나 영화 주인공인 대호 산군과 포수 천만덕은 서로가 서로를 죽여야 할 적이며, 공존하는 자로써, 일제감정기라는 시대를 갈아가는 마지막 포수, 마지막 호랑이로써 아마 일제감정기라는 그 시대를 빠져나올 방법을 결말에서 보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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