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선마술사 (The Magician, 2016)

Doctrine_Dark 2016. 3. 25. 01:51






조선시대의 마술사를 보여준 ‘조선마술사’.


조선이란 말이 붙는 한국 영화들은 항상 똑같다. 진짜 조선은 전혀 안보여준다.
조선명탐정, 조선미녀삼총사에서 보여준 왜관과 벽란도를 기억해보면 될 것이다. 그게 어딜 봐서 조선의 도시들인가.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조선마술사의 배경지인 의주는 의주보다는 어디 베네치아에다가 실크로드를 지어놓고 조선과 청나라의 건축 양식을 섞어찌개로 만든 차이나타운같다.

그런 의주풍 차이나타운에서 벌어지는 환희와 공주의 사랑은 솔직히 흔해빠진 로맨스물이다. 비극적 사랑과 신분의 차이, 그럼에도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 이건 다른 것들을 기성적으로 따라가기만 해도 무난한 부분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마술에 있어서는 문제가 발생하고 만다. 조선마술사에서 특징으로서 내세우는 것은 마술사와 마술이다. 말했듯이 베네치아에서나 했을법한 마술들을 벌이며 그것도 제대로 된 장치가 있어야 제대로 한다. 즉, 마술이 판을 짜놓아야만 하는데 그 판이 별로 좋지 않다. 마술에 동원되는 무대도 엉성하고 마술을 돕는 이들도 엉성하고 마술을 진행하는 스토리도 엉성하다. 마술을 하는 이도 엉성하다. 마술사가 아니라 그냥 동네 광대를 갖다놓고 조선광대패라고 이름지었어도 전혀 다를게 없었을 것이다.

 편집에서의 문제는 더욱 심각해서 뚝뚝 끊기고 이야기에 맥락이 부족하다. 청나라로 진상되는 보검, 청명의 배경 이야기, 청나라에서 온 마술사 등 설명도 부족하고 등장도 부족하다. 대체 왜 복수심을 가지고 대체 왜 고통받는지도 불분명하다. 위화도 회군마냥 엿가락처럼 길어졌다 줄었다가 하는 의주 일정은 더 뭐라 말하기도 힘들다. 사실 가장 웃기는건 고아라의 연기와 조선시대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말투지만..





P.S.
꽤 무게감 있는 배우들이.. 빈약한 스토리덕에.. 이도 저도 아니게 비춰진다..
어쩌면.. 고아라에게 맞춰준것일지도..